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베라나헬스(Verana Health)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시리즈E 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베라나헬스는 미국 내 2만곳 이상의 의료업체와 70개 이상의 전자 건강 기록 시스템으로부터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파트너십 등으로 독점적으로 확보한 환자 의료데이터를 수집해 임상 연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베라큐’를 제공한다. 데이터만 5억건, 익명화된 환자는 9000만명 이상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임상 시험부터 신약 승인까지 필요한 연구 데이터를 인공지능(AI)기반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큐데이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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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데이터 분석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로는 ‘제이앤피메디’가 있다. 제이앤피메디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에 대한 수집, 모니터링 및 분석을 수행한다. 지난해 말 아주IB투자(027360)와 뮤렉스파트너스, 젠티움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Seed)투자를 받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건의료 데이터의 소유권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제약·바이오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한 투자사는 “현재 의료법상으로는 ‘그레이존(gray zone,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부분)’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금융권부터 출발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의료계에서도 도입이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개인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도 속도를 낸다. 시스템반도체와 미래차 산업과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에 재정 투입을 약속하며 의료 마이데이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제18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관점에서 마이 헬스웨이(의료분야 마이데이터) 실증 추진, 의료기관 진료정보 디지털 전환 확대, 100만명 규모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