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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아크(ARK)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에게 일침을 가했다. 전날 버리가 ARK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 하락 베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드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 버리가 펀더멘털에 근거해 주택 시장에서의 거품은 예측했을지라도 폭발적인 성장력과 투자 기회를 지닌 혁신 산업 가치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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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NBC는 지난 16일 버리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신고서를 통해 그가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계약을 말한다.
버리의 사이온자산운용은 지난 2분기에 2355건의 ARKK 풋옵션을 체결해 분기 말까지 보유했다. 버리가 아직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지, 이 계약으로 수익을 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풋옵션 매수 배경을 두고 버리가 테슬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우드가 오랫동안 테슬라에 베팅해왔으며, 테슬라는 ARK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전체 ETF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보유량 1위 종목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버리는 이번 공시를 통해 테슬라 매도 계약을 늘렸다고 밝혔다.
우드는 ARKK가 지난해 150%에 달하는 수익을 내면서 유명해졌다. 이 ETF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 원격의료업체 텔라독 등에 투자해 팬데믹 기간동안 크게 상승했다.
한편, 우드가 보유한 주식 중 일부는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우드의 플래그십(주력상품) ETF ARKK는 상반기 투자자들이 가치주로 눈을 돌리며 지난 5월 최저가 수준에 머물렀다. ARKK는 2분기에 9% 상승했지만 올해 초에 비하면 여전히 6%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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