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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당의 21대 총선 비례대표 예상의석은 2~5석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 26.74%, 13명 당선과 비교하면 참패를 기록한 것. 정치적 재기를 노렸던 안철수 대표의 미래도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유권자의 외면 △유학 생활과 바른미래당을 탈당 시 보인 정치력 부재 △부실한 비례대표 후보들 △달리기 유세 등이 패인의 결정적 요인을 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자택인 서울 상계동 인근에서 투표를 마쳤다. 깁스를 한 채 쩔뚝이며 개표소에서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 정치권에서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 자기들 유불리를 계산하는 관행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에 가장 잘못된 부분 중 하나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당은 애초 공식적인 의석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안 대표는 국토종주중 ‘20%(약 10석)’를, 내부적으로는 ‘최소 5석’을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참혹했다. 주요 당직자는 출구조사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침묵을 이어갔다. 저녁 8시 40분이 돼서 당 상황실을 찾은 안 대표는 “겸허하게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가장 큰 패인으로 과거 지역기반인 호남의 외면을 들었다. 안 대표는 옛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과정을 통해 호남의 반발을 샀다. 올해 복귀 후에는 사실상 미래통합당과의 지역구 단일화, 최근에는 일부 법안에 있어 통합당과 연대 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우향우 행보를 보였다.
그는 1년 4개월 동안 정치권을 떠나며 ‘대여(對與)투쟁’에서 한발 물러나있었다. 복귀 후에는 본인이 만든 바른미래당을 본인 발로 나가는 등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례대표 후보들 역시 측근인 권은희·이태규·김도식씨 등을 대거 배치하며 주목을 끄는데 실패했다.
지지율 반등 실패의 결정타는 국토종주 달리기 유세였다. 안 대표 본인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430여㎞를 완주했다. 다만 ‘달리는 이유 자체를 모르겠다’는 비아냥만 사고, 언론과의 직접 소통을 줄이는 등 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