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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매각 발목 잡은 日공장에 2조원 단독 투자

김형욱 기자I 2017.08.03 15:12:41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자국 내 주력 공장에 단독으로 투자한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변수가 될 수 있는 행보여서 관심을 끈다.

도시바가 3일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四日)시 요카이치 반도체 공장 제6동 신설에 필요한 1950억엔(약 2조원) 단독 투자를 발표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곳 공장은 도시바가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과 50대 50 지분투자한 합자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WD와 합의해 공동 투자해야 했다. 그러나 반도체 매각을 둘러싼 갈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단독 투자하게 됐다는 게 도시바의 설명이다.

자금난에 빠진 도시바는 올 초 채무초과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이곳 공장을 포함한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결정하고 그 대상으로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으로 선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WD는 협력관계인 자신을 뺀 채 추진한 매각은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며 매각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 도시바메모리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넘어가는 걸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닛케이는 도시바의 이번 단독투자 결정이 WD를 흔들려는 포석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WD와도 협상을 진행중인 만큼 공장 증설을 단독 투자하기로 해 놓고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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