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액이 419억달러로 작년 10월과 비교해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최장기(20개월) 수출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지난 9월(-5.9%)에 이어 다시 두달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결과 1~10월 수출액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 8% 감소했다.
수출 중심축인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의 부진에 따른 여파가 컸다. 13개 주력품목 중 휴대폰(-28.1%), 자동차(-11.8%) 순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휴대폰 수출 감소율은 2012년 7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갤럭시노트7 단종 등에 따른 휴대폰 수출 감소액은 -6.7억달러, 파업에 따른 자동차 수출 차질은 -4.7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1.3%를 기록, 작년 7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은 -10.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1.7%), CIS(독립국가연합, -1.7%), 중남미(-10.5%), 인도(-18.8%)로의 수출도 부진이 계속됐다.
수출은 고꾸라지는데 소비자 물가는 치솟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상승률은 올해 2월(1.3%)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였다. 특히 배추, 무 등 김장용 농산물 채소 가격이 각각 143.6%, 139.7% 급등했다. 이달 1일부터는 도시가스·지역난방비까지 각각 6.1%, 4.7% 오른다.
게다가 해운업 불황의 여파까지 밀려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5억4000만달러로 2010년 12월(26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였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운송 부문은 올해 들어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적자를 기록했다. 해운업 업황 자체가 부진한데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이대로 가면 내년에 경제성장률 2% 달성도 힘들 것”이라며 “거국내각 논란이 많은데 경제만이라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는 소방수를 시급히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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