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 2분기에 기대치에 못미친 영업이익을 기록한 호텔신라(008770)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에 면세 사업부문 매출이 늘어난데 주목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5일 호텔신라 주가가 전거래일대비 4.75% 하락한 6만2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5만주 가량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익이 기대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9541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6.3% 줄었다.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302억원을 밑돈 것은 시내 면세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 면세점 부문에서 적자 규모가 커진 탓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찾는 해외 관광객과 내국인 출국자가 늘면서 시내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9% 늘었다”며 “시내 면세점의 프로모션 비용이 늘면서 이익은 부진했다”고 평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올들어 19.5%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29.44%에서 15.74%로 13.7%포인트 하락했다.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도 136만주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난해 7월 14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1년 만에 6만원선으로 주저 앉았다.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시내 면세점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 실적도 부진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실적을 확인한 국내 증권사 담당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하반기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자가 늘었지만 호텔신라 시내 면세점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며 “최근 새롭게 면세점을 시작한 5개 신규 사업자 가운데 HDC신라가 압도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호텔신라가 올 3분기에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1171% 늘어난 규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지난달 30일부터 잠실점 영업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한다”며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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