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 의원 여러 명이 해운비리 논란에 서 있는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선주협회의 2013년도 사업보고서 내 ‘바다와 경제 국회 포럼 국회의원 항만시찰’이라는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동안 박상은·이채익·정의화·김희정·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이 선주협회 지원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의 항만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이들 중 박상은 의원과 이채익 의원은 포럼 소속 의원이다. 올해에도 바다와 경제 포럼 의원들을 중심으로 6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중동국가로 시찰을 다녀왔다.
시찰을 다녀온 의원들은 박상은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양산업 지원 촉구 결의안에 일제히 서명했다.
박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민경제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이라는 이름으로 제출한 이 결의안은 해운보증기금의 조속한 설립,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 해운세제(톤세제도)의 영구 존속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업계 로비를 받고 해운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시찰을 다녀왔던 한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해외에 진출하는 물류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방안도 마련하는 간담회 자리였다”며 “지원을 받고 간 부분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