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한반도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 의제는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는 등 김 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국가안보팀이 이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전직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우호적인 내용을 담은 ‘꽃무늬 편지’ 한 통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어 바로 본격적인 국면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주북한 스웨덴 대사가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협의했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 내 대북 관여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무부 관계자들은 외부의 북한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는데,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의 대화 상대가 누가 될 가능성이 높은가에 대한 것이 논의 주제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진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앤드류 여 선임 연구원은 “전현직 미국 관료와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지난 6개월 동안 트럼프가 김정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많이 한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다만 북한의 핵 개발과 외교적 입지 등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처럼 김 위원장을 압박할 만한 카드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내다봤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에는 중국의 대북한 영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현재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 등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전직 미국 당국자는 “과거 회담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 시점에서 김정은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면서 “만약 북미 간 회담의 주제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면 북한은 하루종일 회담을 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