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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지난 7월 팀 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며 “이제는 팀 코리아에서 더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돼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경제협력 비전을 모색하고 우의를 증진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체코상공회의소, 체코산업연맹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양국 기업인 470여명이 참석해 경제·과학기술·인프라 협력 분야에서 1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 연설에서 “한국과 체코가 수교도 하기 전인 1989년에 ‘한-체코 경제협력위원회’가 발족돼 양국 경제계가 교류를 시작했다”며 “35년이 지난 지금은 체코 노쇼비체에서 양국 기술자들이 현대자동차를 함께 만들어 74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을 계기로 경제·산업 등 전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의 일환으로 양국 정부는‘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을 체결하고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신설하기로 했다. TIPF는 양국 간 기존의 교역·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첨단산업과 원전 수소 등 에너지 협력을 포함해 포괄적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SCED는 양국 간 산업 공급망, 무탄소에너지 등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체결됐다. 또 양국은 배터리·미래차 산업협력센터를 설치, 수소연료전지 협력 확대 등 첨단 산업 분야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간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유망 분야인 Aerospace(우주항공), Bio(바이오), Chemistry(첨단화학·소재), Digital(디지털), Energy(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양국은 연구기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체코 과학기술 협력의 ‘ABCDE’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고속철도 등 인프라 협력도 강조했다.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체코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철도 물류의 허브로 평가된다. 체코 정부는 인접국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km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 철도 차량의 독자 개발에 성공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우리 정부는 체코의 고속철도 차량 및 건설, 운영 등 전방에서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고속철도는 ‘패스트 앤 세이프’(Fast and Safe)라는 명성을 쌓아 온 만큼, 체코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7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체코에서는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비롯하여 △즈데녝 자이첵 체코상공회의소 회장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페트르 노보트니 스코다그룹 최고경영자 △이르지 노우자 체코건설기업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양국 기업·기관은 총 1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