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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우주심포지엄’을 비롯해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기업 현장에서 만난 업계 인사들이 전한 말들이다.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 논의가 여야 정쟁에 밀려 뒤처지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의 전임 원장들이 우주청의 조속한 설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는가 하면 우주기업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종 특성상 보수적인 항공우주 업계 특성상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는 이례적인 일이다. 항공우주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출생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도 극복해왔다. 그런데 현 구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결국 망한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실제 경남 사천의 항공 업계 상당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도산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사업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미 빠져나간 인력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제정세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해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나빠지는 형국이다. 당장은 기술력 차이로 미국, 브라질, 태국, 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하며 버티고 있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무장한 동남아시아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우주항공청은 이러한 점에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조속한 설립을 바라고 있다.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로 우주개발을 해나가면서 기존에 하청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고, 재사용발사체와 같은 미래기술들도 자체 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 방식이 변화해 AAM이나 우주 탐사, 우주 통신 등에서 생긴 새로운 기회도 잡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인력 문제도 우추항공청이 설립되고 특화 단지가 조성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주항공청에 대한 소속기관 문제 등 쟁점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지면 앞선 국가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후발주자들에게 밀릴 수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더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업계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