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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피서 아냐, 韓 청소년 귀하게 자라 불평” 전북도의원 발언 논란

강소영 기자I 2023.08.03 17:49:5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 전북도의원이 “한국 청소년들은 귀하게 자라 불평 불만이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김관영 전북지사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 댓글로 ‘잼버리의 저녁’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전날 열린 잼버리 개영식 행사 참석 후기로, 염 도의원은 “다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 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고 설명하며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며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며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고 적었다.
염 도의원이 올린 잼버리 관련 댓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은 5시간 만에 삭제됐으나 SNS상에서 갈무리 되며 알려졌다.

한편 잼버리 행사는 보이스카우트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단위의 야영대회로, 이번 행사에 158개 참가국, 4만 3000여명의 대원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개막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문제가 터져 나왔다. 첫날 개영식에서 108명의 온열 환자 발생하고 두통, 복통, 근골격계 손상 등을 입은 환자도 속출했다.

그늘 없는 폭염 속 치러지는 잼버리 행사에 외신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정부가 직접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잼버리 행사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여가부는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 등을 추가 투입하고 잼버리클리닉(총 5개소) 시설에 냉방기 각 2대씩을 보강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온열질환을 유발할 위험성이 큰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휴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세계스카우트연맹 등과 신속히 협의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가운데 오는 6일 열리는 ‘문화의 날’ 행사에는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해 공연을 펼치기로 되어 있어 추가 환자 대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란의 잼버리 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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