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전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펀드 운용이나 상품에 있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김 전 대표는 대표로 실질적인 운용과 경영을 책임질 계획이다. 박영규 교수는 비상임이사를 맡는다
아이트러스트운용은 기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보다는 대체투자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대체투자의 범위가 넓은데 하이일드나 코스닥벤처펀드, 프리 IPO에 집중할 예정이고 부동산 영역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시장이 열리면서 많은 운용사가 설립됐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됐는데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가고 규제도 대폭 강화됐다”며 “전세계적으로 사모투자 영역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의 네임 밸류만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전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쳐 삼성그룹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국제금융, 자금, 전략기획을 진두지휘했다. 옛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대표를 거쳐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 업권을 넘나들며 금융전문가로 활약했다. 2015년부터 3년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 허용, 초대형 IB 육성 등 금융투자업계를 위한 제도개선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평소 거침없는 업무추진 스타일로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1989년 한국투자신탁 애널리스트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1996년 금융투자협회 전신인 자산운용협회로 이동, 2019년 2월까지 자산운용서비스 본부장과 회원서비스 총괄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9년 3월부터 작년 10월까지 국제자산운용 대표로 일했다. 황 전 회장과 김 전 대표는 금융투자협회 시절 회장과 전무로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김 전 대표는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이 이를 반등시키는 모멘텀이 됐으면 한다”며 “단기간 급격하게 성장하는 운용사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중수익 정도 낼 수 있는 운용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