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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원게시판 `실명제` 도입에도 `후보 교체` 요구 빗발

이유림 기자I 2022.01.03 13:12:47

한달 만에 재개한 게시판, `이재명 비토` 글 가득
민주 "욕설 등 약관 위배 시 영구 이용정지 조치"
당 강경 조치에 반발도…이상민 "실명제 폐지해야"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잠정 폐쇄했던 당 권리당원 게시판을 재개한다. 기존 익명으로 운영됐던 게시판에 ‘실명제’를 도입해 상호 비방 및 악의적인 비하 등을 방지토록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민주당은 이날 ‘권리당원 게시판 신규 오픈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이날을 기점으로 지난해 12월 1일 잠정 폐쇄했던 권리당원 게시판을 재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지에 따르면, 한 달 만에 재개된 당원 게시판은 실명제를 도입한다. 게시자의 닉네임 뒤에 실명이 표기되도록 했다. 실명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가운데 자는 ‘*’(예시: 김철수→김*수)로 표기된다. 또 욕설, 악의적인 비하, 가짜뉴스 유포, 해당 행위 등 게시판 이용약관을 위배할 경우 게시물 삭제와 게시판 영구이용정지 조치를 시행한다.

민주당은 “2021년 권리당원 게시판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연말에 결국 당원게시판 잠정중단이라는 좋지 않은 결과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이전과 같이 분쟁과열, 법적분쟁, 운영 불가수준의 게시판이 될 경우 권리당원 게시판 폐쇄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운영 방침 개편에도 불구하고 권리당원 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게시판 재개 첫날인 이날 이재명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랐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실명제 도입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원게시판 실명제는 폐지돼야 한다”며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견지해 온 민주당의 그동안 입장에 비추어도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툭하면 당원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매우 반민주적일 뿐 아니라 파괴적이며 비겁한 형태로서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공지 중 ‘게시판 폐쇄 검토 운운’은 아주 몹쓸 겁박이며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 당원게시판 실명제를 폐지하고 본래대로 복원할 것을 거듭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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