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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는 31일 열린 `제1회 이데일리 가상자산 컨퍼런스`에서 “중국·미국의 규제 등 사실상 나온 악재는 이미 다 나왔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가상자산 소득에 과세하는데, 세금을 물린다는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자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올 악재 다 나왔다”…디지털 자산 속성 이해해야
지난 4월 80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의 채굴 및 거래행위 금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위터 발언 등으로 인해 현재 4000만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고 대표는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지만, 역외사이트를 통한 개인의 자산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류허 부총리의 발언에서는 이 부분도 규제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나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면서 “머스크의 발언을 너무 전략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더이상 머스크의 발언을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설립자의 “1년 전 90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3만8000달러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디지털 자산의 속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코코인은 역대 자산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르게 올랐던 만큼 내리는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며 “미국 선물시장도 40배씩 오르고 내린다. 상품으로만 보면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이 크기에 논란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처럼 비트코인도 가격이 오르면 일정한 가격에 수렴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점점 변동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래가 푸는 물량이 핵심…“적당한 수준에서 공급 조절할 것”
고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요인으로 공급 물량, 그 중에서도 단일 지갑 주소에 1000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래`의 거래동향을 꼽았다. 2100만개로 한정된 비트코인 물량은 현재 90% 이상 채굴됐고, 상위 10%의 고래들이 99%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암호화폐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 규모가 1년 중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의 정책 발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고 대표는 “고래들이 푸는 물량이 비트코인 가격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는데, 고래들은 지난 3~4번의 폭락장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며 “본인들이 비트코인을 팔면 자산을 잃게 되기에 진짜 현금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적당한 수준에서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500만명을 넘어선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한 은행계좌가 매일 7만개씩 생기면서 코스피 시장의 2배에 달하는 하루 30조원치가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대표는 “최근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투자자가 쉽게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자의, 타의에 의한 장기 보유자가 많아지고 있다. 고래들도 이 시장을 죽이고 싶지 않아 공급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이기에 시장은 조금씩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트코인, 2~3년 내 사업성 증명 못하면 90% 이상 퇴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도지코인, 아로나와토큰 등 알트코인은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제적인 사업 계획서를 2~3년 내에 구현하지 못하면 90% 이상의 코인은 퇴출될 것”이라며 “코인 퇴출이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도지코인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량이 한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도지코인은 채굴도 쉬워 전형적인 심리시장이 발동하는 코인으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고 대표는 “도지코인 가격이 왜 오르는지 아직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고, 생태계 구축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2~3년 내에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다른 코인처럼 몰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머스크가 책임감을 가질지는 의문이 든다. 6~7개월 동안의 가격 움직임을 보고 신중히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