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찰청장 기자간담회
"조주빈이 암호 몇 개 알려줬지만 맞지 않아"
갤럭시·아이폰 최신 기종, 잠금해제 시도 중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텔레그램 내 성범죄 ‘박사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핵심 운영자 조주빈의 휴대전화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이 수사 과정에서 일부 번호를 암호라며 언급했지만 이마저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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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첨단 기술로 조주빈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n번방 등에 대한 수사가) 휴대전화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고, 범행을 하기 위해 남긴 흔적들을 종합해 범법 행위자들을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 자택에서 휴대전화 9대를 압수했다. 이 중 7대는 분석을 마쳤지만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했고, 2대는 아직 잠금을 해제하지 못했다. 이 두 대의 기종은 삼성과 애플의 최신 기종으로, 최근 시중에 새롭게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사용자 본인이나 제조사 협조 없이는 잠금해제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 유료회원 및 범죄수익 등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중점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암호를 묻는 경찰에게 조주빈이 일부 암호를 알려줬지만, 잘못된 정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주빈이) 암호 몇 개를 알려줬지만 맞지 않았다”며 “휴대폰뿐만 아니라 공범자 진술 등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해서 포렌식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