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상회담 당시 평양 거리산책..北제지 없었다"

임현영 기자I 2018.10.05 14:25:00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직접 택시도 잡아타..2km당 2달러 요금"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5일 평양정상회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평양 시내를 활보한 일”을 꼽았다. 그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지난달 실시된 평양정상회담에 다녀왔다.

정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로비에 있던 안내원들한테 ‘역광장에 산책 좀 하러 갔다 오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한참 가도 아무도 안 따라와서 ‘그냥 풀어 놓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 6.15 정상회담 때는 김대중 대통령과 시민들이 악수하려는 것도 막았다. 그런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 경우는 시민들과 악수도 했다. 확실히 10년 전과는 변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리를 잘 모르니까 고려호텔에서 평양역광장은 현관을 나와서 2km쯤 걸어갔다. 10분~20분 걸어가니까 출근길 시민들이 막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거리에 청량음료라고 써진 판대매가 10m, 20m 간격으로 쭉 있는데 거기서 (시민들이)아침을 사 먹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옷차림에 대해선 “흰색 트레이닝 복에 운동화 차람이었다”며 “시민들이 생각보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관광객 쯤으로 봤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시민들에게 ‘남측 관광객’이라고 소개하니 별로 놀라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후엔 “택시도 손을 흔들어 잡아 탔다”고 일화도 설명했다. 정 대표는 “북한돈은 받지 않았다. 달러나 위안화를 받는데 요금은 2km에 두 달러(2달러)였다”고 했다. “미터기는 없었다. 관광객을 많이 태운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 대표는 “점심 때 옥류관에서 냉면 먹는데 옆자리에 김여정 부부장이 있었다. 한참동안 대동강 갔다 온 얘기를 했다”며 “미소를 지으면서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