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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성패트릭 대성당 앞에 산타클로스가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그림이 전시됐다. 그림에는 선물 더미가 쌓여있고 그 사이로 산타클로스가 고개를 숙인 채 십자가에 매달려있다.
해당 그림은 풍자 예술가인 로버트 세네델라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세네델라는 그림을 통해 크리스마스가 상업적으로 변모한 현실을 풍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갖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도 상업주의가 더 중요해졌다”며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수를 모욕하는 그림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조 보렐리 뉴욕시의원은 “부끄러운 그림”이라며 “그림이 미사에 나오는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망쳤다”고 비난했다. 일부 신자들도 SNS를 통해 “예수의 죽음을 조롱했다”며 “명백한 신성모독이다. 수치스럽다”라고 질타했다.
카톨릭 연맹은 “크리스마스의 상업화에 항의하는 예술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림이 상업화를 지적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네델라는 지난 1997년에도 뉴욕 예술대학교 앞에 그림을 전시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