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는 11월 1일 회사를 지주회사 격인 프린터 및 컴퓨터 판매회사 ‘HP’와 하드웨어 및 서비스 부문 담당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로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HP는 3D프린터와 같은 신사업 영역에,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딩 컴퓨터와 같은 기업 컴퓨터 영역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HP를 지휘하는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를, PC와 프린터 사업을 총괄하는 디온 와이즐러 수석 부사장이 HP를 이끌 예정이다.
19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단돈 538달러로 출발한 HP는 PC 시장 확대와 정보통신기술의 대중화를 배경으로 승승장구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1호로 불리며 전 세계 컴퓨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PC시장이 위축되며 HP 역시 위기를 겪게 됐다.
도청 및 정보유출 스캔들, 경영진 교체에 따른 풍파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애플이나 아마존 등의 업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바탕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HP는 지난해 세계 PC판매에서도 중국의 레노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이 같은 난항 속에 HP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분사를 감행하게 된 것. 이미 멕 휘먼트 HP CEO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를 두 개로 나누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분사를 통해 두 회사 모두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만큼, 민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HP가 170개국 600개 지역에 30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인 만큼, 분사 작업이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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