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 배당만 1100억…주식평가차익 8900억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웨이는 201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200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483억원이다. 2012년 결산배당 대신 택한 2013년 1분기배당(주당 1050원)이나, 2013년 결산배당(주당 1660원)보다 각각 90.4%, 20.5% 늘어난 수치다. 웅진그룹 계열사이던 2011년 주당 1050원에 비해서도 2배가량 늘어났다.
코웨이 지분 30.9%(2382만9150주)를 가진 특수목적법인(SPC) 코웨이홀딩스(MBK파트너스의 펀드들이 주주)는 477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다. 지난해 배당금(646억원)을 포함할 경우 MBK는 코웨이 인수 2년만에 배당으로만 1093억원을 챙겼다.
현재 MBK가 보유한 코웨이의 지분가치는 현재 2조850억원에 달한다. 불과 2년새 보유지분 평가차익만 8900억원에 육박한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5만원으로 2013년 1월 2일 코웨이 주가(4만3500원)에 비해 15%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1일 종가기준 코웨이는 주당 8만7500원으로 MBK가 인수한 가격보다 75%(주당 3만7500원)나 급등했다.
이와는 별개로 코웨이홀딩스는 지난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을 통해 차입규모를 47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늘렸고, 이중 3300억원을 코웨이홀딩스 주주인 MBK 펀드들에게 배당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코웨이에 투자한 MBK주주들은 4400억원가량의 배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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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주가 상승과 고배당이 가능한 것은 코웨이의 수익성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하지만 사모펀드인 MBK가 과도하게 현금을 가져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2013년 결산) 코웨이는 순이익 2532억원중 79.8%인 2020억원을 배당했다. 이익의 80%를 현금배당으로 푼 셈이다. 올해 역시 주당 2000원의 배당금(배당총액 1483억원)은 지난해 순이익(2429억원)의 61.1%에 달한다.
당기순익중 현금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현금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이익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기업의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주주들에게 이익을 많이 돌려주는 만큼 투자수익은 높다.
지난해 코웨이의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2조136억원, 영업익 3775억원, 순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웅진계열사이던 2011년에 비해 매출은 10.4%(1893억원) 늘어났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61.9%(1443억원), 45.4%(759억원)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2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추세다. 2012년말 11.3%를 저점으로 2013년 17.2%, 2014년 18.7%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19.2%(매출 2조1800억원·영업익 4200억원)로 20%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코웨이의 현금성자산은 1558억원으로 2013년말 2387억원보다 35%가량 줄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며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48.8%로 2013년말 69.6%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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