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제1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12차 본교섭에서 회사가 추가로 전달한 임금협상 제시안에 퇴짜를 놨다. 노사는 지난 6월 말 상견례 이후 총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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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조는 지난달 25일 조합원 대상 투표에서 72.25%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이달 2일 경북 포항, 3일 전남 광양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며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다만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겠단 입장은 아니다. 파업은 쟁의 행위의 최종 수단인 만큼 회사 측과 협상을 이어 나가되 추이에 따라 단계별 쟁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와 지역사회는 유례없는 포스코의 첫 파업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낸다. 철강은 자동차 강판과 조선 후판 등 기초 소재로 쓰이는 전방산업인 만큼 파업 시 제조업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노조 파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업황 악화로 문을 닫은 공장까지 등장했다. 포스코는 45년 넘게 가동해 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지난달 19일 폐쇄했다. 이 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을 시작해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지난 45년 9개월간 누적 2800만톤(t)의 선재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최근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전격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