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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필리핀이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지원한 걸 언급하며 “양국 관계 발전은 이처럼 피로 맺은 우정에 기초를 둔 것”이라면서 “우리 두 정상은 오늘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 11년 만에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경제·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도로·교량 등 필리핀 대형 인프라 사업에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필리핀 인프라 사업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로 필리핀 에너지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바탄 원전 건설 재개가 결정된다면 한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안보 협력도 강화된다. 한국과 필리핀은 양자·다자 차원 연합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은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방산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게 정부 기대다. 필리핀과 중국 간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관해 양국 정상은 “규범 기반 국제 질서에 부합하지 않으며 평화와 번영을 저해하는 남중국해 상에서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