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이냐오는 알리바바가 2013년 백화점 그룹 인타이 집단, 대형 복합기업 푸싱집단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물류회사다. 알리바바는 4년 후 차이냐오 지분을 종전 47%에서 67%로 확대해 경영권을 획득했다. 중국 내 24시간 배송, 글로벌 72시간 배송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차이냐오는 알리바바 전체 매출의 6%를 끌어올리고 있다.
챠이냐오의 IPO는 알리바바가 지난 3월 사업별로 6개 독립부문으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인텔리전스,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 배달플랫폼 현지생활, 스마트물류 차이냐오,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6개 부문으로 분할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 경영 체제 및 개별 이사회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그룹은 IPO를 통해 자체 자금 조달을 모색하겠다는 플랜도 제시했다. 이같은 방안은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와 타협한 결과이기도 하다.
알리바바가 챠이냐오의 IPO 장소로 홍콩을 택한 것은 홍콩이 중국 시장과 근접한 동시에 미·중 갈등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피해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챠이냐오의 IPO를 계기로 홍콩 시장에서 기업 자금 조달 활동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태 자본시장 책임자인 크레이그 코벤은 “알리바바의 분사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면서 “그간 중국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이라는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알리바바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