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전 세계가 수십년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는 이미 때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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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센터장은 “국외의 권위 있는 기상 기관 전망을 보면 공통적으로 올여름이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기상청은 올 7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 이상 보고 있고 케이웨더도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은 이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최근 인도는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치솟아 하늘을 나는 새들이 추락해 숨지는 등 121년 만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달부터 기온이 최고 50도까지 오르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도 이달 들어 40도가 넘는 찜통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뜨겁고 습한 날씨에 마라톤에 참가한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땐 전 세계 전력 수요가 폭발,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여름 전 세계 대규모 정전 사태를 전망한 블룸버그통신은 극심한 더위로 이미 세계 각지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미얀마에 거주하는 3억명이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경우 28개 주 가운데 16개 주의 7억명 이상이 하루 최대 10시간가량 정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일본도 정전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전 세계적인 전력난이 수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로 폭염이 빈발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 투자가 줄었지만 재생에너지는 아직 전력 부족분을 채울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