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꽃은 3월 중순 제주도부터 시작″

정재훈 기자I 2021.02.24 13:18:54

국립수목원, AI기반 통계로 개화시기 예측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대표적 봄꽃 중 하나인 진달래는 올해 3월 중순 제주도에서부터 개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4일 인공지능(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기후변화로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 시기를 분석, 올해의 예측 데이터를 발표했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로 18개의 산림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현장관측자료를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

봄꽃예측지도.(그래픽=국립수목원 제공)
이를 토대로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돼 완도를 거쳐 내륙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특히 관측지점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리산과 소백산, 속리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봄꽃 만개가 늦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활짝 피는 시기가 지난 2009년 관측 이래 12년간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진달래’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으며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25℃ 상승해 산림의 ‘생태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국립수목원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함께 참여한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개화 시기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의 생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식물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시기도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국 산림에 대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예측 결과는 기존의 식물 개화 예측 방법과 다르게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관측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지속해서 관측 자료를 확보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과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은 기후변화가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적응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 적응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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