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대금은 1조8000억달러(약 2020조7000억원)로 전년대비 2000억달러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자수는 같은 기간 4만200명에서 4만6000명으로 5800명 가량 늘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이란 CME그룹(미국), Eurex(유럽), HKEX(홍콩) 등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귀금속, FX마진(외국환 거래) 등 유사 해외파생상품으로 지정된 선물·옵션거래를 말한다. 금감원은 국내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원유·귀금속 등 다양한 상품의 투자·헤지 수요가 늘고 거래 편의성도 향상되면서 개인 투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개인투자자의 국내시장대비 해외 거래량 비중은 2011년 0.2%에서 2017년 4.4%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해외 장내파생상품 국내 투자자수는 4만3612명이고 이중 개인은 93.6%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의 거래손익은 2017년 마이너스(-) 7400만달러(약 832억원), 지난해 1분기 -8700만달러(약 978억원)를 기록했다. 이익계좌수대비 손실계좌수는 2015년 3배에서 2016년 2.7배, 2017년 2.5배, 지난해 1분기 2.1배로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두 배 이상이다.
FX마진 거래대금은 2017년 1분기 223억달러(약 25조원)에서 2분기 148억달러(약 16조6000억원)로 감소했지만 4분기 191억달러(약 21조5000억원), 지난해 1분기 190억달러(약 21조4000억원)로 다시 증가세다. 투자자수는 2017년 4분기 5만8100명에서 지난해 1분기 7만900명으로 늘었다.
다만 FX마진 거래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의 거래손익은 2017년 -1700만달러(약 191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2200만달러(약 247억원)로 증가했다. 이익계좌수대비 손실을 시현한 계좌수는 2017년 1월 1.1배에서 지난해 1분기 2배로 확대됐다.
금감원은 국내 중개사에게 개인투자자가 해외 시장의 구조, 특성, 투자위험 등을 숙지토록 국내 시장 수준의 사전교육 등을 이수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작년말 기준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선물사는 KB증권 등 14개다. 이들과 해외 장내파생상품 중개계약을 체결한 선물중개업자(FCM)는 맥쿼리·ADM 등 34개고 이중 6개가 65%(지난해 3월말 기준)를 중개하고 있다. FX마진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선물사는 7개고 중개계약을 체결한 FDM은 4개다.
특히 최근 선물계좌 대여업자나 미니선물업자 등 불법업자가 정식 업체인 것처럼 가장하고 불법 중개하거나 도박성 거래를 체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업체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은 경우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꼭 확인한 후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