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간이 3주에 불과하고, 테스트 단말기도 1가지 종류였으며, 국내에 테스트 서버를 두고 측정한 게 아니라 해외서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정부가 수행하는 통신품질조사에 비해 객관성과 정확도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루트메트릭스는 조사 데이터를 통신회사나 제조사들에게 판매하겠다고 밝혀 통신사들 사이에서 국내 시장을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루트메트릭스는 2016년 상반기 이통3사 서울지역 모바일 성능평가를 내놓았다. 결과를 보면 이동통신 3사 모두 6개의 평가 항목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LG유플러스(032640), KT(030200), SK텔레콤(017670) 3사는 모든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면서 이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오차 범위 안에 있기는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서울 내 가장 빠른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중간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4.7Mbps로 노래 한 곡을 약 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업로드 속도 중간값은 37.4Mbps로 사진 한 장을 약 1.5초 만에 업로드하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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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메트릭스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3주동안, 갤럭시S6엣지+ 단말기로 2만 개의 테스트 샘플로 1500개 네트워크당 테스트를 했는데 7분 30초 주기로 이메일, 다운로드, 음성통화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보행중 테스트뿐 아니라 1500km 주행거리 테스트와 55개 테스트 장소, 1130만 인구를 대상으로 테스트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와 비교 시 조사기간이나 횟수, 대상, 측정 방법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미래부의 경우 3개월동안 조사하면서 단말기도 갤럭시S6와 LG G5 등 두대로 시험하면서 LTE와 3G, 2G, 와이파이 등 각 통신망별로 음성통화 성공률, 업로드·다운로드 속도, 웹서핑 시 페이지 로딩 속도 등을 측정한다.
또한 조사방법도 전문가집단과 이통3사의 합의에 따라 이뤄져 공정하며, 테스트 서버도 국내에 있어야 더 정확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지난 7월부터 통신3사 홈페이지와 스마트초이스(http://www.smartchoice.or.kr)에 통신서비스 커버리지(서비스 도달범위) 정보를 커버리지맵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LTE, 3G, 와이파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각 사별로 어느지역에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속도는 어느정도 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테스트 서버가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에 사용하는 단말기도 1종류에 불과하고 조사기간도 짧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해외 사업자에게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정도로 기술력이 앞서 있는데 협소한 방법론으로 만든 데이터를 팔려고 하다니 어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의 사업개발 최고책임자는 “신뢰성과 관련해선 여러 국가에서 측정을 진행했다”면서도 “저희는 모바일 기기에서 테스트하고 (테스트 서버의 경우) 클라우드 웹서비스의 서버기반에서 한다”고 밝혀, 국내에 테스트 서버가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130만 인구를 대상으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 전역을 100% 커버하는 게 아니라 표본을 추출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저희는 서비스 스크립션 기반으로 데이터를 인프라 제조업체나 통신사, 제조사 등에게 판다”고 말해 수익모델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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