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진그룹이 지배구조를 정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진칼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진칼(180640)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003490) 지분을 20% 이상 소유해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현재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6.9%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을 20% 수준까지 확보하기 위해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보통주 3000만주를 현물출자 받는 대신 한진칼 보통주를 신주 발행해 배정할 계획이다. 한진칼 신주 발행가액은 2만2698원, 발행 예정 주식수는 4312만1149주다. 총 1조13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진칼은 현물출자 대상 주식인 대한항공의 기명식 보통주식 보유자들로부터 오는 10월15일~11월5일 공개매수 청약을 받는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추로 지난해 8월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지주사 격인 한진칼과 항공운송 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으로 나눈 바 있다. 이후 1년여만에 한진칼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으로써 본격적인 지배구조 정비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한진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어떻게 해소할 지도 관심사다. 한진그룹으로서는 내년 8월까지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풀고 자회사의 지분율을 상장사 20%, 비상장사 40%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석기업과 한진(002320)을 합병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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