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서울시가 한국마사회의 용산구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이전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는 23일 ‘용산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추진 관련 서울시 입장’이라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마사회가 마권 장외발매소를 학교 주변으로 이전을 강행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전계획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한 ”교육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주민과 교육관계자의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장외 발매소 이전은 (사행시설을) 생활밀집지역에서 격리, 외곽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정부지침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지난 10월, 용산역 인근의 용산 화상경마장을 한강로3가에서 청파로 52 소재(전자랜드 옆) 18층 신축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학교 학부모들과 주민 등의 반대로 이전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최근 마사회는 용산역 인근 용산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고 청파로 52의 신축 건물로 이전을 다시 추진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이 사안이 주민의 요구, 특히 교육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될 때까지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마사회 역시 교육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상경마장은 경마 경기를 생중계해 경마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마권을 구매하고 베팅할 수 있는 시설이다. 마사회는 용산 화상경마장의 신축 이전을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이전은 적법하게 추진됐다”며 “개장연기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