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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M&A 강세는 태국 경제 힘

김유성 기자I 2013.02.13 19:25:50

선진금융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바트화 강세 일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최근 부쩍 늘어난 태국 기업들의 인수합병은(M&A)는 바트화 강세에서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UBS연구소에 따르면 태국 기업들의 인수합병 규모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연간평균 37억달러(약 4조45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간 평균 131억달러(약 14조3222억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달러대 바트화 환율은 2010년 1월33.34바트였지만 올 2월6일에는 29.77바트로 10.7% 하락(바트화 가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바트화의 강세가 태국, 베트남 등 바트화 경제권의 경기 호조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경제권의 부진과 관련이 있다고 풀이했다. 금융위기 이후 1%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유럽, 미국과 달리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자금이 물밀듯 태국 등에 유입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예컨대 올 1월 한달 동안 유입된 해외 자금은 40억달러 규모가 된다. 중국보다 낮은 임금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이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태국 경기 호조에 해외자금까지 들어오면서 지난해 태국 증시는 1997년 이후 최고 호황을 맞았다. 태국 증시 지수는 2012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미국달러 기준 36.5% 상승해 이 부문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공개(IPO)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국증권거래소(SET)는 지난해 IPO 규모가 200억바트(7326억원)였지만 올해는 1000억바트(3조6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여건에 따라 태국 경제가 순식간에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모간스탠리 출신 경제분석가 앤디 시에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약세였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브라질,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 몰렸던 핫머니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3년안에 최고 2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에는 “달러화 강세와 핫머니의 급격한 이탈은 바트화와 같은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 하락을 불러와 1997년때 일어났던 외환위기를 다시한번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5년간 달러·바트 환율 추이 (출처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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