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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 54만명…한경협, “자립 위한 사회적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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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9.14 14: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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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사회·경제적 비용 5조3000억원 추산
‘쉬었음’ 청년 은둔 확률, 취업자의 6.6배
회복 이후 일자리까지 잇는 지원체계 제안
셰어하우스 등 안전한 관계망 구축 필요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국내 고립·은둔 청년이 약 54만명에 이르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5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이 장기화하기 전에 조기 개입하고 회복 이후 취업과 경제적 자립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고립·은둔 청년, 우리 사회에 연결을 묻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관련 정책과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다루는 한경협 ‘내 일이 있는 청년’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그램이다.

한경협이 지난 2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53만8000명,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5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취업의 어려움과 사회관계망 약화,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청년 고립의 배경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이들이 단절된 관계를 다시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의 고립·은둔을 취업과 관계 형성 등 사회적 자립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누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립·은둔 청년이 은둔 생활을 시작한 이유로는 취업의 어려움이 3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2024년 기준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의 약 6.6배였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이 ‘쉬었음-고립-은둔’의 경로에 진입하기 전에 개입하고, 회복 이후 경제적 자립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규 사회적기업 ‘안무서운회사’ 대표는 은둔을 극복한 청년의 경험을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복한 청년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를 돕는 ‘피어 서포터’로 활동하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고립·은둔 청년의 45.6%가 일상 복귀를 시도한 뒤 다시 고립이나 은둔을 경험한 만큼 단순한 노동시장 복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토론에서는 일반 노동시장 진입에 앞서 부담이 적은 일 경험과 직무 체험을 제공하는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원 정보를 쉽게 안내하고 고립·은둔 청년이 함께 생활하며 관계 형성과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립·은둔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당사자가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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