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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 아들이 그림으로 화답…박제천 시인 추모전

이윤정 기자I 2024.06.03 15:36:28

'심경-마음의 풍경' 전
6월 8~15일 인사동 코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별세한 고(故)박제천 시인의 추모전 ‘심경心境 - 마음의 풍경’이 6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코트(KOTE)에서 개최된다.

박제천은 우리나라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특히 ‘장자시’ ‘노자시편’ 등을 통해 도가의 노장 사상의 진수를 현대시에 변용시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3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17권의 시집과 8권의 시선집, 그리고 다양한 시 창작에 관한 저서를 펴냈다.

박제천 시인(사진=연합뉴스).
박 시인은 2025년 시업 60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시집을 준비 중이었다. 미발간 시집 ‘장자시집’(가제)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아들 박진호 작가는 아버지의 컴퓨터 속에서 발견한 이 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떠오르는 풍경을 형상화해 동그라미가 일그러진 폐곡선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박진호 작가는 “이번 전시는 아버님이 남기신 것들을 추려 정리하는 일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세상이 시인으로 넘치길 바라던 아버지의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호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 및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박 작가의 전시회 준비를 위해 고인의 딸 박수진 씨(시인, 문학아카데미 대표)가 전시장을 답사하는 등 실무를 도맡았다.

추모전 개막일인 6월 8일과 고인의 1주기 기일인 6월 10일에는 이두성 배우의 추모 공연도 진행된다. 이두성 배우는 박제천 시인이 살아생전 주관한 ‘시의 축제’ 행사에서 다수 공연한 인연이 있다. 전시회 기간 중 3층 갤러리에서는 ‘장자시집’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영상물이 전시된다. 지하 공간에서는 박제천 시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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