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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NZ는 이날 인플레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지속적이라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RBNZ가 이번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에서 빅스텝 의견을 낸 사람은 없었다며, 시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1~3%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RBNZ의 판단이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국영 키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RBNZ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로 결심했다”며 “오늘의 ‘슈퍼 사이즈’ 인상은 중앙은행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2021년 7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선진국 중 처음으로 양적완화(QE) 정책을 중단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이후 이번달까지 총 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며, 뉴질랜드가 1999년 기준금리(OCR)를 도입한 이래 가장 공격적인 긴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뉴질랜드의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발생한 폭우와 토네이도 등의 기상 악화로 뉴질랜드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개 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의미에서 경기 침체로 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RBNZ의 지나친 긴축으로 뉴질랜드가 올해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이같은 경기 침체는 급속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올해 안에 논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해 3.60%로 유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RBA는 11회 만에 인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