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68만대로 전년(173만대)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판매대수가 137만2000대로 전년(142만5000대)로 3.7% 감소했다. 수입차는 31만1000대로 0.5% 증가했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급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돼 오히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금액은 73조6000억원으로 전년(69조6000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내수 시장에서 대수로는 18.5%, 금액으로는 33.1% 비중을 점했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 판매는 전년보다 3.6% 줄었다. 경형 모델은 레이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38.8% 증가했지만 경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대수는 3% 감소했다. 중형 SUV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신차 효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지만 대형 SUV는 인기 모델의 출고가 지연되면서 판매량이 22.2% 떨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수요는 고급차량을 중심으로 견조했지만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는 조짐을 보였다”며 “모델에 따라 출고 대기기간이 단축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고가 차량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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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기동력차는 지난해 44만8000대 팔리며 처음으로 경유차(41만5925대)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전기차는 전년보다 63.7% 증가한 16만4324대 팔리며 시장점유율도 9.8%를 기록했다. 지난해 완성차 브랜드가 다양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도 꾸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7만4282대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수소전기차 판매는 1만328대로 전년(8524대)보다 21.2% 늘었다.
수입차는 독일의 고급 브랜드와 중국산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주요 브랜드 중에선 독일 브랜드(20만6863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차는 1만2727대 팔리며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기상용차와 유럽 브랜드의 전기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수요둔화 조짐에 따라 수요 급감에 대비하기 위한 노후 자동차 교체지원 등 내수 부양책 확대가 필요하다”며 “내연기관차의 전기동력차로 전환이 빨라진 상황에서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 활성화 및 자동차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