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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웹젠 노사 상생 간담회’에서 “이번 간담회는 노사간 머리를 맞대고 상생을 위한 합의가 목적”이라며 “IT업계는 외부에선 화려하지만 실제론 강도 높은 노동 등으로 변화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건은 웹젠만의 문제가 아닌, IT업계 전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자리한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IT게임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부족했기에 웹젠은 지난해 노조를 설립했지만, 원하는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파업까지 불사할 정도로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웹젠은 현재 동종업계 수준보다 연봉이 낮고 이에 인력 이탈, 남은 인력들에 쏠리는 업무 과중 등이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웹젠 사측 관계자도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웹젠 사측 관계자는 “양측간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국회 간담회까지 오게 돼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게임사는 일반적으로 소수의 흥행게임으로 거둔 수익으로 살아가는데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임금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간담회는 주요 관계자들의 모두 발언 후 비공개 전환됐다. 이날 노 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주최한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앞서 웹젠지회는 지난 11일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조합원 92.8%의 투표율 및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당초 결의했던 파업 일시는 지난 2일이었지만 국회 간담회 제안으로 잠정 보류된 상태다.
노사간 갈등의 핵심은 연봉인상률이다. 지난해 노조는 사측에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결렬돼 노동위원회 조정까지 받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올해 3월 평균 16%의 연봉 인상, 일시금 200만원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내놨지만, 사측은 10% 인상 및 인사등급 B등급 이상 직원 대상 200만원 지급을 제안해 또 결렬됐다.
노조 측은 “공시에 나와 있는 웹젠 연봉은 700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5000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임원 보수와 달리 평직원 대상 임협에선 조금의 양보도 어렵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