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유통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추석 명절에도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올해도 고향길에 오르는 대신 부모님이나 친척에게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추석 귀성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51.9%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설문에서 57.7%가 귀성을 포기했다고 답변한 데 이어 2년 연속 ‘귀성 포기자’가 절반 이상을 넘었다. 코로나19 이전 귀성 포기 응답이 2019년 39.7%, 2018년 37.1%로 나타났던 것에 비해 여전히 높다.
귀성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감염을 우려해서’가 6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정부 차원에서 귀성 자제를 요청했던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연휴와 달리 이번 추석 땐 4단계 지역에서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가정에서 모일 수 있지만 여전히 감염 우려가 큰 것이다.
‘효도 가전’으로는 안마의자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 건강이나 실용성을 챙길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기존에도 대표 효도 가전이었지만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의 경우 추석 한 달을 앞둔 지난해 9월 1~7일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전년 지난해 8월 14일~20일보다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안마의자 판매량도 43% 증가했다.
◇안마의자·식세기·로봇청소기 등 인기
국내 안마의자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더파라오’는 섬세해진 헬스케어 기술과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탑재한 제품이다. ‘XD-Pro(프로) 마사지 모듈’을 통해 안마 부위 한 곳을 80단계까지 인식해 사용자 체형에 최적화된 맞춤 안마를 선사한다. 오는 30일까지 ‘더(The) 추석, 더 건강, 더 행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안마의자를 구매하거나 렌탈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체성분계 분석 체중계 등 최대 5종의 사은품을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21명에겐 500만원 상당의 벤타스 안마의자를 하나 더 증정한다.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유용하다. 집안 일손을 돕는다는 의미로 ‘이모님 가전’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005930)의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터탑’은 기존 프리스탠딩이나 빌트인 타입 제품과 달리 주방 가구 상판 위에 올려놓는 제품이다. 콤팩트한 크기로 설치가 쉽고 출고가도 일반 식기세척기보다 낮은 79만원으로 선물용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그러면서도 ‘이중 입체물살’과 분당 100회 이상 식기 앞뒷면에 강력한 물살을 쏘아주는 ‘듀얼 세척시스템’으로 강력한 세척 기능을 갖췄다.
LG전자(066570)의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은 대폭 강화된 인공지능이 탑재됐다. 기본 제품보다 4배 많은 약 300만장의 사물 이미지를 학습해 실내 공간과 장애물을 더 정확하게 인지한다. 청소를 마치면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인 ‘코드제로 M9 씽큐’가 알아서 물걸레 청소를 진행해 한 번에 진공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끝내는 스마트 페어링 기능도 갖췄다.
지난 7월 출시된 로보락 S7은 꼼꼼한 진공 청소와 함께 업계 최초로 초음파 물걸레 청소 기능을 탑재했다. 분당 최고 3000회에 달하는 초음파 진동으로 강력한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펫 구간에서 물걸레 거치대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는 ‘오토 리프팅’ 기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과 비교해 연휴 기간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선물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편의성·실용성 측면에서 신혼부부 등 다양한 소비자층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와 같은 제품들이 ‘효도 가전’으로도 많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