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유튜버 ‘쭈니맨’의 어머니 이은주씨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지하 1층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1년 이데일리 이슈포럼’에서 이처럼 말했다. ‘쭈니맨’ 권준군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로 1000만원을 번 중학생’으로 이름을 알린 경제 유튜버로, 이씨는 일상 속에서 아이 눈높이에 맞춘 대화를 통해 경제 개념을 일깨워준 교육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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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레저 체험장을 운영하는 이씨 부부를 보고 자란 아들은 7세 때 사업장 구석에서 미니 자동차를 팔아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씨는 사업 계획서부터 써보라고 했다. 그림으로 그려낸 사업 계획서를 보고 아들의 의지를 확인한 이씨는 미니 자동차 도매상을 연락해 아이의 세뱃돈으로 상품을 마련해줬다. 이씨는 “그렇게 얻은 성취감들이 아이를 움직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도 권군의 선택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4월 경제뉴스에서 “폭락장은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전문가의 말에 권군은 귀를 기울였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었던 이씨는 덜컥 겁이 났지만, 계속 조르는 아들의 성화에 계좌를 만들어줬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받은 용돈을 고스란히 모은 아이 명의 통장에 넣어놓은 2000만원이 종잣돈이었다.
스마트 스토어부터 자판기 판매, 제주MBC MC, 주식투자까지, 12세에 경제적 독립을 이룬 권군에게는 이씨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씨는 게임에 푹 빠진 아이를 위해 게임회사 임원, 예능 MC가 되고 싶은 아이를 위해 제주도로 촬영 온 개그맨 김병만씨를 찾아갔다. 이씨는 “제가 하면 잔소리이지만, 성공한 ‘선배님’을 만나면 조언이 되더라”고 웃었다.
사교육 보다는 경제적 자립 등과 같은 ‘세상공부’를 가르쳐주고 싶었다는 이 씨는 “좋은 대학이 성공과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 99%가 그 길로 간다면 1% 정도는 조금 다른 길을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