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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고검장은 20여 년간 몸담았던 검찰 생활을 돌아보며 검찰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피의자나 피해자든 억울함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세력·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에서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 개혁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장 고검장은 “검찰 개혁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돼 온 지가 수년이지만, 그 궁극의 목적이자 방법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장 고검장은 청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8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8월 대구고검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