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확진자 6명 늘어 254명…박원순 "방심할 때 아니다"

양지윤 기자I 2020.03.16 13:32:14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박 시장 "방역 사각지대 여전…팬데믹도 예의주시해야"
"구로 콜센터 관리대상 확대…불똥 확실히 잡겠다"
"당분간 종교행사 자제…재난긴급생활비 도입" 거듭 요청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16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54명으로 전날보다 6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202명은 격리 중이고, 52명은 퇴원했다. 총 4만6915명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해 4만78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6133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29명이다. 거주지는 서울 79명, 경기 32명, 인천 18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건물 직원, 가족, 지인 등을 모두 합한 규모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고 있지만 폭발적인 증가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것 뿐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니다”며 “특히 이번 구로 콜센터, PC방 등의 집단감염 발생 사례는 우리사회 곳곳에 여전히 방역의 사각지대가 있고, 이것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전세계로 무섭게 번져가고 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시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인 구로 콜센터와 관련해 “현재 새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는 모두 가족과 같은 접촉자로 서울시가 이미 확보한 접촉자 관리 범위에 있는 분들”이라며 “콜센터 퇴직자 등 관리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접촉자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해 집단감염과 관련해 불똥이 튄 부분까지 확실하게 잡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는 총 527곳의 콜센터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99%에 달하는 523개 업체가 이미 방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약 20%에 달하는 101개의 업체는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또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자체적으로 98%의 콜센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칸막이 높이 조정,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이행 중이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PC방과 노래방, 클럽, 콜라텍, 클럽, 체력단련장 등 고위험 사업장 1만4671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도 벌이고 있다. 자치구와 합동으로 공무원 1221명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PC방과 노래방 1만227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주얼리·수제화 등 수공 제조업, 영상 제작업, 디자인업 등 밀접접촉 고위험 사업장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예방적 방역과 지도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청소업, 구내식당업 등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밀집 휴게공간들은 면적, 동시사용인원, 이용시간 등도 관리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오프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종교 시설에도 거듭 ‘잠시멈춤’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여전히 33%의 교회들은 집회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분간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피해계층을 위한 재난긴급생활비 도입을 정부와 국회에 재차 요청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중위소득 이하 988만 가구 중 기존 복지제도 지원대상자를 제외한 약 800만 가구에 대해 가구당 6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를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긴급 생활비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들을 돕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제도의 조속한 도입을 정부와 국회에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자치구별 확진자는 동대문구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로구 20명, 은평구 17명, 노원·관악·송파구 15명, 양천·강서 14명, 영등포 12명, 종로구 1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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