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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철도 인프라 민간 위탁운영 늘린다

김형욱 기자I 2017.11.22 14:35:40

미쓰비시상사, 1조원 규모 인프라 펀드 운영

도쿄 오다이바 마린 공원에서 바라본 다리 ‘레인보우 브릿지’.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이 공항이나 철도 같은 인프라의 민간 위탁운영 확대를 모색한다.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거 이달 중 미즈호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함께 인프라 펀드를 설립한다고 22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공공시설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려 하고 있고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11년 민간자금을 활용한 사회자본정비법(PFI법)을 개정 시행해 이를 법적으로 허용토록 했다.

이번 펀드 형성 역시 공공 인프라 운영권의 민간 이전 속도를 빠르게 하리란 기대가 나온다. 미쓰비시상사는 이 펀드를 구성·운용할 100% 자회사를 설립해 미즈호은행, 연금기금 등의 출자를 받는다. 민·관 펀드의 자금 활용사업 추진기구(PFI기구)도 출자할 예정이다. 2019년 3월까지 투자자를 모집한 후 상장도 검토한다.

운용액 최대 1000억엔으로 일본 내 인프라 펀드 중 최대 규모다. 미쓰이스이토모(三井住友)트러스트 기초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인프라 펀드의 시장 규모는 2000억엔(약 2조원) 남짓으로 대부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공공시설 운영권 등을 주축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펀드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 펀드는 정부나 지자체가 보유한 발전소나 공항, 도로, 상·하수도 항만 부두, 통신 인프라 등 인프라 운영 사업자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미쓰비시상사가 발전소나 교통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는 만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처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정부 등이 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민영화하는 인프라 운영권인 만큼 수익률 목표는 한자릿수에 그친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몇 퍼센트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기관투자자에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리란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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