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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 가족은 정치나 모든 이슈를 떠나 가족 대 가족으로서 비극적인 사건을 접한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편안한 안식처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지난해 4월 16일의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된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배우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로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 페러가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에 제안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나무를 심고 울창한 숲을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션 헵번은 “자식을 잃는 슬픔에 준비된 부모가 어디 있겠나. 세월호 뉴스를 처음 듣게 됐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비통함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션 헵번을 비롯해 오드리 헵번의 며느리 카린 호퍼 헵번 페러, 손녀 엠바 헵번 페러 등 헵번 가족과 416가족협의회,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전남 진도군 백동 무궁화동산에 조성될 예정이다. 은행나무를 심고 건축가 양수인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시설물인 ‘세월호 기억의 방’이 건립된다. 은행나무는 노란색 리본을 달아둔 것 같은 의미로 가을이면 노랗게 물이 든다고 해 결정했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가족·생존한 아이들이 직접 쓴 메시지 등이 각인된 상징물이 설치된다.
션 헵번은 “이런 장소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생겨나길 바란다”며 “숲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참담한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고 되새기자는 데 취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기업의 탐욕이 없어지고 교육환경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숲을 조성하는 재원은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펀딩을 더해 마련된다. 또 일반인도 홈페이지(sewolforest.org)를 통해 기금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 10일에는 ‘숲 조성 기념식’이 무궁화동산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헵번 가족과 세월호 유가족, 전라남도청 및 진도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직접 식수를 하고, 편지낭독과 음악연주 등 부속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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