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시계산업의 메카인 스위스의 최대 시계업체인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개발중인 스마트 시계인 ‘아이와치’가 ‘아이폰’을 대체할 수 있는 혁명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CEO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크렌첸에서 열린 연간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아이와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으로 ‘아이와치’와 같은 스마트 시계가 차세대 혁명이 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손목에 차는 인터액티브 시계를 통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란 아주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시계인 이상 거대한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아직도 시계를 구입할 때 액서세리로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고 바꾸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했다.
실제 스와치그룹 역시 지난 2000년대초부터 휴대폰으로서의 역할을 겸할 수 있또록 다양한 인터액티브 기능을 시계에 첨가하는 연구를 해왔고, 200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뉴스와 스포츠, 날씨, 운세, 주가 시세조회 등이 가능한 ‘스와치 파파라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애플은 100여명의 연구원들을 투입해 애플 ‘아이와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와치와 관련해 착용 가능한 액세서리에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의 접속으로 시간, 배터리 등 여러 실시간 정보를 손목 밴드에 표시하는 기술 등 관련 특허만 알려진 상태다.
한편 이날 하이에크 CEO는 올해 스위스 시계 판매 성장세가 5~10%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초 전망대로 가고 있다”며 “다만 중저가 시장이 올해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