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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급락 여파…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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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03.11 12:46:28

일본·대만 증시 장중 약 3% 급락
트럼프發 美 경기 둔화 가능성 우려
안전자산 강세…엔화·스위스 프랑 상승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전망에 대한 발언이 시장 불안을 더욱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웨스트 팜 비치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AFP)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 월가의 하락세를 이어받아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10시15분께 3만5000선대로 떨어지면서 전날 종가 대비 2.8%가량 하락했다. 이후 소폭 만회하면서 이날 오전 11시35분 기준 전장 대비 1.74% 감소한 3만6382.57을 기록 중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권 거래소 프라임에 상장된 주식의 80% 이상이 하락했다. 닛케이 산업별 평균에서는 36개 업종 중 32개 업종이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직격탄에 어드반테스트(-2.14%)와 도쿄 일렉트론(-2.05%)과 같은 일본 대표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이날 장중 약 3%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도 침체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투자심리 악화로 약세 전환하며 이날 중국 현지시간 11시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 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약 1% 내림세다.

홍콩 증시도 마찬가지다. 홍콩 현지시간 11시 기준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약 1%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경제가 “과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의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지에 대해서는 예측을 피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더욱 우려하며 위험자산 회피에 나섰다.

프라샨트 뉴나하 TD증권 아시아태평양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가 폭락하면 태도를 바꿀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 행정부는 강력한 조치를 통해 시장 충격을 감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와 경기 침체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낮추는 데 필요한 ‘약’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통제된 붕괴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7% 급락하며 올해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폭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는 이날 0.3% 상승하며 달러당 146.65엔까지 올랐다. 장중 한때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7% 상승했다. 스위스 프랑 역시 강세를 나타냈으며, 3개월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시장 애널리스트 는 “대선 이후 투자 심리가 낙관론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급격히 바뀌었다”며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신호가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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