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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삼성SDI(006400)(2조 3280억원), LG화학(051910)(1조 6110억원), SK하이닉스(000660)(6170억원), 한화오션(042660)(5110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이들 종목 중 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SK하이닉스(22.12%)와 한화오션(46.76%)이었고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올해 47.0%, 49.34%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연간 수익률 평균은 -12.13%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해 현대차(005380)(2조 7420억원), SK하이닉스(1조 686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1조 258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조 2580억원), 삼성물산(028260)(1조 2270억원) 순으로 순매수 했다. 이들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82.77%에 달해 개인 투자자가 투자한 종목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이 연초 8만 100원에서 30일 종가 38만 2000원으로 올 들어 376.9%나 급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28%), 현대차(5.74%) 등 삼성물산(-11.21%)을 제외한 나머지 순매수 상위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상반기 삼성전자(7조 9970억원), SK하이닉스(3조 8040억원), 현대차(3조 4540억원), 삼성물산(1조 3200억원), 삼성전자우(1조 1460억원) 순으로 순매수 했는데 이 기간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27%다. 하반기 순매수 상위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9330억원), NAVER(035420)(7600억원), 삼성중공업(010140)(4880억원), 크래프톤(259960)(469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360억원)의 평균 수익률도 21.07%였다.
이처럼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하는 매수 주체인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빠져 나갈 경우 증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는 등 국내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다. 2024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22조 423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 증시 폐장일인 지난 30일까지 21조 14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12월 4일 계엄사태 발생 이후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매도가 가속화됐다”며 “27일 기준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 3000억원, 국채 선물도 16조원 매도하면서 12월 들어 외국인의 채권도 순매도로 전환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내수부진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원달러환율의 하락도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