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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신역이 여전히 차량기지 착발에 따른 역으로서 차편이 부족한데다 서부권에 치우쳐 있는 점에 미뤄 대다수 경기북부 주민들은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역까지 이동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불편 속에 개통을 앞둔 GTX가 고속철도 경기북부 운행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2027년 GTX C노선이 개통하는 의정부역까지 고속철도 운행 필요성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의정부시뿐 아니라 GTX C노선이 운행하는 북쪽의 양주시와 동두천시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파주시는 KTX의 파주 연장 운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말 GTX A노선이 파주 운정역 운행을 시작하는 것을 앞두고 파주시는 현재 행신역을 기점으로 하는 KTX의 파주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시와 의정부시 등 경기북부지역 지자체들의 이같은 요구가 이어지자 경기도가 최근 파주시와 의정부시에서 고속철도가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김동연 지사가 지난달 11일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두 지역에서 고속철도가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경기도는 화성 동탄에서 출발하는 SRT를 의정부역까지, KTX를 기존 정차지인 행신역에서 파주시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올해 중으로 관련 용역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의정부발 SRT 300억원, 파주발 KTX는 572억5000만원 등 총 872억5000만원의 도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부터 정부 및 코레일과 협의해 2027년까지 두 고속철도 노선의 운행 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도는 두 개 고속철도 노선 신설 계획을 정부가 확정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했다. 경기도와 도시들의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경기북부에서도 고속철도를 타기 위해 서울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기초지자체 만의 노력으로 고속철도를 끌어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경기도까지 힘을 보태고 나선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십년 간 정부의 개발정책에서 소외된 경기북부 400만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이해 고속철도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