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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ESG 분야는 로펌이 나홀로 전면에 나서기에 한계가 명확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로펌이 고객 요구로 제조업체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지침(CSDDD)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로 파견 가는 건 자원낭비다. 또 변호사라고 해도 CSDDD에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대표는 “기업마다 업장의 크기, 원하는 방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규모와 분야별로 네트워크 파트너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CSDDD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에 컨설팅 업체와 협업하고 있으며, 이 대표를 비롯해 부센터장인 오지헌 변호사 등이 ESG 전문성 함양과 함께 네트워킹 확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ESG센터 설립 후 4년차가 되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ESG 직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기업 자체적으로 ESG 교육을 하기 어려운 곳을 대상으로 로펌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기업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의류 기업 협력업체의 요청을 받아 탄소배출 관련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ESG 분야에서 인권 경영에 관심이 높다. 로펌 차원에서 직장갑질을 신고하는 고충상담센터(ONE-LINE)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기업이 직장갑질 또는 직장 내 성범죄 등에 대한 조사를 고충상담센터에 위탁하면, 원의 변호사와 인권전문가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원라인은 개인고충 상담센터이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측면에서 보면 부정부패, 불투명한 거래관행 등 기업 내 리스크도 노출될 수 잇다”며 “결국 고충을 처리하면서 이런 문제들까지 함께 해결돼 투명한 의사결정 지배구조가 확립되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로펌 중 여성변호사로서 최초의 업무집행대표에 오른 이 대표는 실적으로 이어지는 가시적 성과를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이 반도체 집중 육성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협력사들이 대거 기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진출에 따른 법률 리스크, 더 나아가 ESG에 관한 컨설팅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을 유치해 성과를 올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