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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일본 정부의 로비 활동 자금은 4934만달러(약 659억원)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또 미국 주재 일본대사관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로비업체 세 곳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높게 점치면서 ‘이미 트럼프’라는 의미의 ‘모우토라’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아울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 달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토요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방문을 검토중이다. 대미 투자 현장을 직접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시하는 일자리 창출에 일본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모습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과거 ‘친분 쌓기’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2016년 미 대선 이후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외국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 당선자 신분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그 결과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압박을 덜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캐나다는 지난 1월 미 대선 전담팀인 ‘팀 캐나다’를 발족했다. 정부와 산업, 노동, 학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자국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목적이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즉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전담팀을 꾸리게 됐다는 진단이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공식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지털세’를 문제 삼아 관세 등 징벌적 무역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신들은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어떻게 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