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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정우(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이사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주제강연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마케팅하는 데 열정적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데 그만큼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라며 “5년 후에는 K라는 글자가 빠지고 세계에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을 통해 글로벌 상품으로서 K콘텐츠의 상품성, 대중성이 검증된 만큼 강한 확신을 갖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K콘텐츠 상품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외교관, 언론사 기자, 발행인 등 다양한 이력을 보유한 길 이사는 이날 ‘K-콘텐츠와 AI·메타버스 융복합을 넘어서’를 주제로 테크 시대에 한류의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 이사는 2050년 휴대폰과 노트북과 같은 기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등 기술이 피부에 와 닿는 시대가 임박했다고 소개했다. 길 이사에 따르면 소니는 내년 가을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등 콘텐츠 기반의 VR 체험시설을 도쿄에 개설한다. 길 이사는 “기존 콘텐츠를 신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K콘텐츠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감, 협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길 이사는 진단했다. 그는 “K콘텐츠가 가진 힘의 근원은 창의적 아이디어, 한국식 훈련방식, 다양성에서 나오는 경쟁력”이라며 “협업은 파워풀한 새로운 K콘텐츠 개발에 있어 상품으로서 가치는 높여주고 리스크와 시간은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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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 알파세대의 출현과 콘텐츠 소비행태’ 주제의 강연에서는 2025년에 세계 인구의 25%에 달해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 출생자)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알파세대의 특성 분석과 이들을 맞이할 기업과 서비스가 알아야 할 사항 등을 살폈다.
‘새로운 인류 알파세대’의 저자인 노가영 전문가는 AI와 친숙하게 지내면서 기술 대혁명을 경험하고 있는 알파세대에 대한 담론을 던지면서 청중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웹 3.0 시대를 맞아 콘텐츠를 소유하고 전파하며 개인의 경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천재적인 기획자 1명이 전체를 먹여 살리는 ‘슈퍼 개인’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한 노가영 전문가는 ‘하이테크보다 융복합(컨버전스)’이 알파세대의 중요한 명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노가영 콘텐츠미디어산업 전문가는 “AI컨버전스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하느냐, 경쟁하느냐가 알파세대의 선택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알파세대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으로 포용하고 넓은 유연함으로 이질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