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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행보는 평소 의원 외교 측면에서 종종 진행된 것이지만 시기가 문제가 됐다. 싱 대사가 지난 8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민이 불쾌해 하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중 외교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발언이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있었다는 점,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연이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까지 엮이면서 민주당이 중국에 ‘굴욕 외교’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중국 외유 한번 하려고 중국 돈을 받고 나라 팔아먹는 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고,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가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훈계하는 중국대사 앞에서 허허실실 대며 맞장구를 친 것도 모자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중국 정부의 돈으로 연이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철없는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역시 이 같은 상황에 처한 것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응과 경제 교류 활성화 등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만났지만, 싱 대사 측에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채 15분간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싱 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고, 대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이 대표도 그에 대해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방중단 의원들은 진화에 나섰다. 중국과 밀착 외교를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민색경제위기대책위 소속 홍익표 의원은 “한중 관계에 대해 중국 쪽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관계가 더 나빠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며 “(이번 방문의) 핵심은 중국 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입장, 한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출국길에 오른 박정 의원도 “싱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하지만 대사의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중에 정치적 만남은 거의 없지만,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는 발언이 제기된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6.15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관계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