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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노트북의 韓시장 공세…프리미엄 경쟁 치열

김정유 기자I 2023.04.05 15:29:20

델, 프리미엄 노트북 ‘래티튜드 9440’ 등 출시
레노버·에이수스·MSI 등 프리미엄 신제품 선봬
코로나19 엔데믹에 수요 위축, 프리미엄에 ‘집중’
삼성도 프리미엄 전략, ‘갤북3’ 통해 2.5배 신장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 (사진=한국레노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노트북 시장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주춤한 노트북 시장에 델 테크놀로지스, 에이수스, 레노버 등 외국 기업의 프리미엄 신제품들이 집중적으로 출시되고 있어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PC업체 델 테크놀로지스는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업용 프리미엄 노트북 ‘델 래티튜드 9440’ 등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델 래티튜드’는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업무시 화상미팅 기능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머지 않아 새로운 디지털혁신과 맞물려 수요가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지난 2년간 장소 구애받지 않고 업무 하는 환경에 익숙해진 만큼 업무생산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이번 신제품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레노버도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 기업용 노트북 ‘씽크패드 X1’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씽크패드 X1 카본·요가’ 2종으로 역시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화상회의 기능을 키우고 승인되지 않은 사람의 얼굴이 화면을 향하면 흐림처리가 되는 등 업무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 업체 에이수스 역시 인텔 1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5종을 국내 출시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신학기를 맞은 학생들도 주요 타깃 소비자인 만큼 최근 보증기간(1년)내 수리비 전액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대만 업체 MSI도 최근 1kg대 슬림형 노트북 ‘모던 15·14’를 출시하며 직장인과 학생들을 공략 중이다.

외산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나, 국내 노트북 시장 자체는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대비 5% 감소한 578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이후 4년 만의 역성장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무용, 게이밍 등 기능을 특화한 제품으로 코로나19 이후 잠재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 3종을 출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고성능에 휴대성까지 잡은 ‘갤럭시 북3’는 판매량이 전작대비 2.5배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시장도 스마트폰과 같이 중저가보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견고한 편”이라며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경기 불안정 속에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다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북3’.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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