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국 시장 공략의 성패는 향후 책정될 자동차 가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가 중국 시장 확장을 위해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친 이후 중국 토종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도 가격을 내리며 가격 전쟁 맞불을 놓아 기아 또한 ‘얼마나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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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에 새로 출시할 전기차의 가격 책정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가 올 초 자사 웹사이트에서 주요 차량의 판매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 할인 경쟁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 규모를 약 2배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전기차 판매 흥행 여부가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1월 SUV 모델Y의 가격을 종전 28만8900위안(약 5498만원)에서 25만9900위안(약 4946만원)으로 10% 낮췄고, 세단인 모델3의 가격은 기존 26만5900위안(약 5061만원)에서 22만9900위안(약 4375만원)으로 13.5% 인하했다. 테슬라 중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도 두 차량에 대한 인하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비야디도 최근 SUV 쑹 플러스와 세단 씰 가격을 각각 6888위안(약 131만원)과 8888위안(약 169만원) 인하한다고 밝혀 가격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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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 6월 중국 시장에 출시될 EV6의 경우 EV5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마진 정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화성 2·3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현지생산 차량보다 가격이 더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고가 모델과 저가 모델로 양극화돼있는 만큼, 그 중간 시장을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고가 모델과 저가 모델이 대부분이고 그 중간 모델은 비어있는 상태”라며 “EV6나 EV5가 들어가서 충분히 승부해 볼 만 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